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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계란

가방을 잃어버린 네덜란드 손님 (4)

by 삶은계란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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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를 하며, 

가장 많이 겪는일중 하나는 

손님이 물건을 놓고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어팟, 충전기, 냉장고안에 넣어둔 선물

이런물건들을 놓고가서 연락오는일이 다반사인데

 

어느날 택시기사분께 연락이 왔다 

손님을 내려드렸는데, 손님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고 

우리 게스트 하우스 건물앞에 내려드렸으니 

혹시 손님 가방을 찾아줄방법이 있는지 물어보는전화였다. 

너무 늦은 밤이라 일단 사무실 비밀번호를 알려드렸고 

그안에 넣어주시라고 말씀드렸다. 

 

아침일찍 가서 확인을 해보니

우리게스트하우스손님이 놓고가셨고 

방으로 황급히 가보니 

이미 체크아웃을 한후였다 

가방을 열어서 확인해 보니 지갑과 핸드폰 그외에 여러가지 소품이 들어있는 가방이었다. 

 

전화기가 여기있는데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나. 밤중에 가서 찾아줬어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찰나 지갑에서 발견한 명함 하나. 베트남에 있는 선박회사 에서 일을 하고있는지 명함에 이름과 전화번호  직함들이 적혀있었다. 

 

부랴부랴 이메일을 찾아서 당신의 가방을 내가 습득했습니다. 라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래도 연락이 없길래 고민하다가 선박회사 네덜란드 본점을 찾아서 그곳에 이메일을 남겼더니 이틀정도 후에 이메일이 왔다. (베트남회사를 다니다 은퇴를 한 할아버지였고 , 그분 이메일로 상황을 설명했다고했다. ) 

 

그로부터 이틀후, 지금 베트남을 여행중이라는 가방 주인 할아버지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너무 고맙다는 말과함께 택시에 두고 내려서 아예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어렵게 연락을 줘서 고맙다고했다 지금은 베트남 여행중이니 본국에 돌아가서 연락을 하겠다고했다. 

 

며칠후 연락이 왔고 우체국에가서 대략적인 금액을 듣고 네덜란드 할아버지께 택배비용을 먼저 보내주십사 양해를 구했다 ( 그도 어쩔수없는게 물건을 먼저 받으면, 택배비를 안보내주는일아 다반사였기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 흔쾌히 보내주신다고했고 택배비용을 받는데 또 2일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입금을 확인한후 우체국에가서 요청한 물건들을 보냈는데 핸드폰과 보조배터리는 국제택배가  안된다고했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물건들을 포장해서 보냈고 송장번호와 며칠안에 도착할거라는 이메일을 보내드렸다. 

 

이즈음이면 도착했겠지 생각했는데 우체국에서 전화가왔다. 네덜란드까지 갔다가 다시 반송되서 왔다는것이다. ㅠㅠ꼼꼼하게 체크하고보냈는데 뭐가 또 걸린것일까 도대체 우체국을 몇번을 가는것일까. 그리고 이메일은 몇번을 보내는것일까. ㅠㅠ

 

기다리고있는 할아버지한테 상황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다시 썼다. 

도착할거라고 기대하고있던 할아버지 역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번엔 좀더 꼼꼼하게 우체국 직원과 상의하며 물건들을 

다시 포장했고, 물품 목록을 적었다. 

반송된 물건은 휴대용 간이 저울손잡이였고 

그물건을 뺀후 다시 포장을 해서  보냈다. 

제발 잘 도착하기를 ;;;;

다행히 반송된 소포의 금액을 다시 돌려줘서 

그 금액으로 택배를 보냈다. 

 

다행히 택배는 4일정도 후에 네덜란드에 도착을 했다는 이메일 연락을 받았고 

나머지 핸드폰과 밧데리 저울손잡이등은 

네덜란드 대사관으로 보내주면된다는 

이메일을 받아서 그곳으로 택배를 보내주었다. 

(진짜 끝!!! ㅠㅠ) 

 

이렇게 손님과의 소통은 막을 내렸지만, 

정말 힘겨운 인내의 시간이었다. 

총 시간을 따져보면 보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손님과 이메일을 주고받은게 30통 가까이 되었고 

엄청 꼼꼼하고 꼬장꼬장한 네덜란드 할아버지는 

나에게 수많은 질문과 이메일을 보내와서 

이메일답변만도 수도없이 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택배 보내준 나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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